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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세계 최초 2나노급 반도체 양산을 공식화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팹52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노트북용 프로세서 팬서 레이크를 생산한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것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경영난에 회사 존폐를 걱정했던 기업이 어느새 세계 첫 2나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다. 인텔의 기습적인 반격으로 기존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는 일대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 세계 1위 대만의 TSMC와 상당한 격차로 2위에 있는 삼성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관이 똘똘 뭉쳐 향후 더 격화될 글로벌 칩전쟁을 함께 헤쳐나가야 4금융권 한다.

인텔은 미국을 반도체 종주국으로 만든 혁신의 아이콘인 시절이 있었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수십년간 반도체 제국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정상에 안주하다 투자시기를 놓쳤고, 후발 주자들의 맹렬한 기술개발과 도전에 서서히 시장에서 밀려났다. 첨단 기술경쟁에서도 존재감을 잃어 사업영역은 자사 칩 설계와 예상비용 생산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세계 공급망 패권전쟁이 몰아치면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TSMC와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선 같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에 밀렸다. 그랬던 인텔이 세계 첫 2나노 양산으로 부활의 기틀을 마련한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글로벌 칩 시장에 영원한 승 초등학교주5일제 자는 없다는 사실을 곱씹으며 우리 기업과 정부가 더욱 분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제품을 양산해온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었다. 인텔이 성공한 18A 공정은 회로 선폭을 1.8나노로 제조하는 초미세 기술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8A 공정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인텔이 다시 세 해양금융종합센터 계 반도체 산업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텔의 반격은 미국 정부의 끈질긴 지원과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미국 중심의 칩 공급망 재편을 위해 미국 정부가 쏟은 노력을 세계가 다 안다.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출발점도 인텔 구하기였다. 인텔을 살려 무너진 반도체 생태계를 복원해내겠다는 구 연체이자율 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칩스법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아예 인텔 지분을 10%나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 패권을 되찾기 위해 더한 행보도 이어갈 것이다.
인텔이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선 넘을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안정적인 수율과 수익성이 이어져야 하고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뿐 아니라 경쟁사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까지 인텔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향후 주도권 쟁탈전은 더욱 첨예해질 수 있다.
반도체 강국 한국의 기업들은 다시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 정부가 할 일도 많다. 세계 칩 전쟁에 기업 혼자 싸우게 두는 나라는 없다. 개발직 근무제도나 전력 및 용수 공급 문제, 기술인재 풀 확보 등 산적한 현안부터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