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야마토게임 ━ 바다이야기넥슨 ━┌ 57.rcs333.top ┝제주 해상 어선 화재 진화하는 해경 대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해역에서 선박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10명 중 8명이 가을·겨울철(10∼3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조업과 운항 부주의 등으로 인한 인재가 대부분이다.
가을, 겨울철 집중되는 어선 사고는 급변하는 기상환경과 함께 영세한 어업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예고된 재난이다.
해양경찰과 지자체의 관리 강화는 물론 어업인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을·겨울철 해양 선박 사고 급증
제주 중기청 지방해양경찰청과 2025년 제주손상감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 선박은 총 2천253척이다.
사고로 탑승 인원 1만2천110명 중 1만2천50명(99.5%)이 구조됐고, 배가 침몰하거나 전소되면서 6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34명이 사망했고, 26명이 실종됐다 부동산거래활성화 .
연도별 선박사고를 보면 2020년 494척(사망 12명·실종 8명), 2021년 432척(사망 1명·실종 0명), 2022년 425척(사망 10명·실종 4명), 2023년 451척(사망 1명·실종 2명), 2024년 451척(사망 10명·실종 12명) 등이다.
사고는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발생했다.
주부채무통합 5년간 발생한 분기별 해양 선박 사고 건수를 보면 총 2천253척의 해양사고 중 10∼12월 4분기 615척(27.30%), 7∼9월 3분기 611척(27.12%), 4∼6월 2분기 531척(23.57%), 1∼3월 1분기 496척(22.02%) 순으로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만 놓고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 (제주=연합뉴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전복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32t)의 모습. 2025.2.12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차량연비계산
5년간 발생한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 총 60명 중 4분기 32명, 1분기 16명, 3분기 7명, 2분기 5명 순이다.
4분기 해양 선박 사고 당시 사망·실종자 수(32명)가 53.3%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가을, 겨울철 인명피해는 48명이다.
이 기간 선박 사고는 전체의 49.3%(1천111척)지만, 인명피해는 80%(48명)로 이 기간에 집중됐다.
가을과 겨울철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낮은 수온으로 인해 바다에 빠진 익수자들이 체온을 빼앗겨 생존시간이 급격하게 짧아지기 때문에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겨울철에는 원거리 조업이 많아 사고 발생 이후 구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도 인명피해를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이 기간 변화무쌍한 기후로 인해 풍랑특보가 급증하는 것도 사고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해양기상부이 관측자료를 이용한 풍랑특보의 적절성 평가'(강민균·설동일) 연구논문을 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제주해역(그래프 빨간 실선)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발생한 월 평균 풍랑주의보와 풍랑경보 일수가 6월에 가장 적고 7월부터 12월까지 증가하다가 1월부터 6월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이 가장 많고 가을·봄·여름 순으로 풍랑특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제주 앞바다에 발효된 연평균 풍랑특보 일수는 99.1일로 동해 앞바다(91.7일), 서해 먼바다(82.7일), 남해 앞바다(61.7일)보다 많다.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포괄하는 남해 먼바다의 풍랑특보는 145.5일로 가장 많다.
실제로 기상악화로 인한 해양사고는 2020년 20척, 2021년 6척, 2022년 15척, 2023년 7척, 2024년 10척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0∼2020년월평균 풍랑특보 발령일수 (제주=연합뉴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생한 월 평균 풍랑주의보(사진 위)와 풍랑경보(아래) 일수. '해양기상부이 관측자료를 이용한 풍랑특보의 적절성 평가'(강민균·설동일) 연구논문에서 발췌. 2025.10.12


해양 사고 원인 대부분 '인재'
해양 사고 원인은 대부분 인재다.
지난해 발생한 선박 451척의 해양사고 원인은 '인적요인'이 407척으로 전체의 90.2%를 차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선박 운용자의 운항 부주의(196척)와 정비불량(192척), 관리소홀(11척), 화기부주의(8척) 등에 의해 대부분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손상 121척, 추진기손상 28척, 부유물감김 107척 등 단순사고가 298척(66.1%)으로 가장 많았다.
충돌 38척, 좌초 18척, 전복 9척, 화재 12척, 침몰 3척, 침수 40척 등 인명피해 개연성이 높은 중대사고도 120척(26.6%)에 달했다.
특히, 과도한 조업활동과 무리한 출항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135금성호 침몰 사고의 원인은 과도한 어획량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이었다.
135금성호가 당시 평소보다 3∼4배 많은 물고기를 잡는 등 무리한 조업 활동을 했고, 어획물을 운반선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전복된 것이다.
결국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 중 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금성호 실종자 수색작업 하는 해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각에서는 풍랑특보 증가로 인해 조업일수 부족으로 이어져 어업인들의 무리한 조업활동, 무리한 출항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인건비와 유지비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려면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무리해서라도 어획량을 더욱 늘려야 하고,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무리하게 조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구명조끼 미착용 문제도 심각하다.
어선안전조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풍랑특보 등 기상특보 발효 시 구명조끼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135금성호 침몰 사고 당시 갑판에서 일하던 승선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 중 20년 이상 노후 어선 사고가 160척(35.5%), 5t 미만의 소형 선박 사고도 173척(38.4%)을 차지하는 등 해난사고 발생위험에 취약한 선박에 대한 안전 수칙 준수와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을·겨울철 어선사고를 줄이기 위해 출항 전 의무 안전점검 강화, 노후 선박 교체 지원 확대, 기상특보 연동 출항통제 시스템 강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 환기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제주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가을, 겨울철 제주 주변 해상은 북서풍이 불면서 돌풍이 자주 발생해 기상상황을 예측하기 쉽지않고 강한 풍랑과 파도가 휘몰아쳐 사고 위험성이 더 크다"며 "어민들은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하고 출항 전 엔진점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조업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전복 어선 합동감식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bjc@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