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데이터는 단순한 휴식 지표가 아닙니다. 당뇨 같은 대사질환을 조기 감지하는 경고등이 될 수 있습니다.”



가민 헬스의 글로벌 전략을 이끄는 요른 왓츠케 가민 시니어 디렉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가민 헬스 서밋'에서 가민의 헬스케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민


요른 왓츠케 가민 헬스 디렉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가민 헬스 서밋’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상인의 깊은 수면 비율은 10~20% 수준이지만, 당뇨 초기 환자는 60%까지 치솟는 사례도 있었다”며 “수면과 건강은 긴밀하게sbs컨텐츠허브 주식
얽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밋의 핵심 화두는 ‘데이터의 실질적 활용’이었다. 가민 워치로 수집한 수면·심박·활동 데이터가 어떻게 임상 연구와 정책 현장에 쓰이는지 각국 연구진이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학술의료센터 메이요 클리닉은 가민으로 축적한 100만 시간 이상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응답자의 80%가 “측정 EMW 주식
결과를 확인한 뒤 생활 습관을 조정해 실제 건강이 나아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단순 기록 확인에 그치지 않고, 카페인 섭취 시간을 줄이거나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구체적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데이터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했는지를 가려내는 ‘가민 헬스 어워드’도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옵티미티(Optimity)는 일일 넛주식예탁금
지·챌린지·보상 구조를 활용한 기업용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독일 피모(FIMO)는 만성 신부전 관리 솔루션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왓츠케 디렉터는 “이런 생태계 확장이야말로 웨어러블의 진짜 힘”이라며 “스마트워치를 ‘손목 위 주치의’라 부르는 건 과장일 수 있지만, 사용자가 기억 대신 데이터로 몸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텔코웨어 주식
크다”고 했다.
웨어러블 기기간 연결도 확장하고 있다. 메타가 첫 투명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글라스를 내놓은 가운데 가민도 패션브랜드 오클리가 만든 ‘메타 뱅가드 AI 글라스’에 실시간 운동 지표와 맞춤형 훈련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메타 AI글라스에 가민 스마트워치를 연결하면 음성만으로 심박수·속도·훈련 강도를 확인증권시세조회
하고 안경 LED 불빛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알 수 있는 방식이다. 또 성과에 맞춰 자동으로 운동 영상을 기록하고 편집해주는 기능도 포함돼, 웨어러블의 무대를 ‘손목’에서 ‘얼굴’까지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가민 런클럽 회원들이 지난 7월 GRC 트레이닝 세션에 참여하면서 각자의 가민 스마트워치를 확인하고 있다. 가민


한국은 가민의 전략적 시장으로 꼽힌다.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두드러진다”는 게 왓츠케 디렉터의 진단이다. 실제로 가민은 한국에서 10월 ‘가민 런 코리아(Garmin Run Korea)’를 처음으로 열어 러너들이 성과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다. 넬슨 첸 가민코리아 총괄은 사이클링클럽(GCC) 행사에 직접 참여해 이용자들과 라이딩을 즐기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골프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강남에 전용 매장을 열고 체험·교육 세션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왓츠케 디렉터는 “한국은 웨어러블 데이터를 실제 생활 습관 변화로 연결하는 속도가 특히 빠른 시장”이라며 “글로벌 전략에도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