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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서울 광진구 워커힐아파트 재건축사업이 3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또다시 내홍에 빠졌다. 워커힐아파트는 ‘원조 부촌’ 이미지에 낮은 용적률, 대형 평형 위주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데 통합과 분리 재건축 세력이 나뉘며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민 간 이견으로 법적 다툼까지 벌어지면서 정상화 과정을 밟던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워커힐아파트 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신양 주식
합 설립 추진위원회는 2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워커힐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상대로 업무 방해 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1단지 추진위는 워커힐아파트 14개 동 가운데 11개 동만 분리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세력으로 이달 10일 광진구로부터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았다. 반면 추진준비위는 1·2단지 통합 재건축을 주장하는 세력으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스마트폰주식
못했다. 추진위 측은 법적 대표단체가 아닌 추진준비위 측이 18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계 설명회를 개최한 점 등을 문제 삼아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1단지 재건축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법적으로 승인받은 정식 추진위원회가 있는데 또 다른 단체가 활동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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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잡음은 1단지와 2단지가 기반시설을 공유하지만 용도지역이 달라서 발생한 현상이다. 워커힐아파트는 1단지 432가구(11개 동)가 1978년, 2단지 144가구(3개 동)가 1980년에 입주했다. 실질적으로는 같은 단지이고 입주 시기만 달라 각각 1차와 2차로 지칭한다. 용적률이 108%에모바일바다이야기
불과하고 전용면적 162~226㎡의 대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돼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각 단지의 용도지역이 다르다는 점이다. 1단지는 2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2단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용적률이 최대 100%에 불과해 재건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1단지 분리 재건축 측은 2022년 1단지만 용적률 215%의 982가구로 따로 재노인복지테마주
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공람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1·2단지가 각종 기반시설을 공유하는 만큼 분리 재건축에 대한 2단지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완 지시를 내려 재건축이 중단됐다.

서울시의 보완 지침 이후 3년이 흐른 현시점에서 재건축이 다시 추진되는 것은 용도지역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할 기초지자체인 광진구는 서울시의 지적 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2단지 재건축 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용역을 시작했고 최근 용역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2단지도 재건축을 추진할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실제 5월 시·구 회의에 보고된 지구단위계획 초안에는 1·2단지를 통합재건축하는 방안과 분리재건축하는 방안이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통합과 분리 재건축 양측의 움직임이 동시에 본격화한 것이다.
분리 재건축을 주장하는 추진위 측은 이와 관련 2단지와 분리해야 속도가 빠르다는 점 등을 들어 독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측은 “2단지와 통합할 경우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미 1단지와 상가의 토지 등 소유자 482명 중 58%(279명)의 동의를 받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주장했다.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는 추진준비위 측은 주민 자산가치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통합 재건축 측 관계자는 “통합 재건축을 해야 단지의 완성도가 높아져 주민 자산 가치 향상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또 다른 추진위 설립 승인은 어려운 만큼, 이들은 조합직접설립제를 통해 추진위 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조합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민의 통일된 의견을 바탕으로 재건축을 심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법적인 요건을 갖춘 재건축 사업이라면 분리든 통합이든 추진할 수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주민 간 분쟁이 격화할 경우 어렵게 정상화 과정을 밟은 재건축 사업이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워커힐아파트 재건축의 향방은 법원의 가처분 판단에 좌우될 것”이라며 “주민 다수의 견해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서울시 방침도 정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